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장교로 복무했다. 군인이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이신애는 여군 장교가 돼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뿌듯하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임신을 하게 됐다. 하지만 주어진 임무는 확실히 완수해내는 악바리였다. 중위로 진급한 그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했다. 부서장이 교체되거나 업무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는 그 책임을 대신 맡아 업무를 봤다. 산부인과 진료조차 제대로 받기 힘들었다. 병원에 다녀오려면 최소한 왕복 3시간이 걸리는데 최전방 전선의 지휘관이 자리를 비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2월 어느 날 부대의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두고 훈련 준비상황을 점검하던 이 중위는 갑자기 쓰러졌다. 이 중위가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는 동안 아기는 제왕절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