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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린왕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8. 22:22

 

 

 

 

 

네가 날 길들여 줬으면 좋겠어

길들인다고? 그게 뭐야?

 

네가 저녁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기뻐질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기뻐질거야.

그렇게 드디어 4시가 되면, 이제 안절부절하거나 두근두근하거나

이렇게 행복의 맛을 아는거야

 

너는 금빛 머리카락이지

그런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멋질거야

금빛으로 빛나는 밀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를 추억하게 될거야

보리 밭을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까지 좋아하게 될거야.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만 옮기면 된다

그래서 어린왕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석양과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린왕자가 내게 말했다

"어떤 때엔 석양을 마흔네 번이나 봤어요"

그러고는 조금 이따 이어서 말했다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슬플 때 석양을 보는걸 좋아하죠..."

"그럼, 마흔네 번 석양을 구경하던 때에, 너는 그렇게 쓸쓸 했었니?"

 

 

 

 

 

 

 

 

 

 

 

 

 

 

 

 

 

 

 

 

 

 

 

 

 

 

 

 

 

 

 

 

 

 

 

 

 

 

 

 

 

 

 

 

 

 

 

 

 

 

" 꽃들은 연약하고 순진하단 말이에요. 자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에요.

가시가 아주 무서운 무기라고 생각한다구요"

 

" 수백만 년 동안 꽃들은 가시를 키워왔어요. 또 수백만년 동안 양들 역시 그것들을 먹어왔죠.

그렇다면 왜 꽃들이 아무런 소용도 없는 가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는지 알아보는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꽃과 양들간의 전쟁이 정말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

이 문제가 붉을 얼굴을 가진 뚱뚱보 버섯의 덧셈보다도 덜 중요하단 말인가요?

그럼 만약에, 내가 살던 별 외에는 없는, 나의 별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내가 아는데, 어느 날 아침 내가 키우던 어린 양이 실수로

그 꽃을 먹어 버렸다면, 그것도 중요한 일이 아니란 건가요?"

 

" 만약, 누군가가 수백만의 별들 중 단 한송이 뿐인 꽃을 사랑한다면

단지 그 별들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행복해지겠죠

그는 마음속으로 '저 별들 중 어딘가에 나의 꽃이 있을거야' 라고 말할거에요

그런데 양이 그 꽃을 먹었다면 그 순간 그가 행복하게 바라보던 별들은 어두워지겠죠

그런데도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건가요?"

 

그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흐느껴 우느라 목이 메여왔던 것이다. 

 

자기가 가진 꽃이 단 한송이라 믿었던 어린왕자는 지구에서 그와같은 장미꽃 오천송이를 보고서 웁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그 장미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너희들은 내 장미꽃과 조금도 같지 않구나.

아직까지 너희들은 내겐 그 무엇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도 누구를 길들이지 않았으니까

너희들은 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여우와 같아 그도 꼭 너희와 같았지

그 여우는 수 많은 다른 여유들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그러나 내가 그와 친구가 되고보니, 이제 그는 나에게 있어선 세상에서 유일한 여우가 되었어"

 

" 너희들은 모습은 아름답지만 속은 비어있어"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지 않겠지. 분명히, 보통 행인들이 너희들을 본다면 내 장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나의 꽃이 되어 준 그 장미꽃은 한 송이지만 수백 송이의 너희들보다도 나에겐 더 중요해

왜냐하면 그 꽃은 내가 직접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우고 바람막이도 세워주고

그 꽃이 다치지 않게 벌레까지 죽였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투덜댄다거나 뽐낼 때 심지어 토라져서 아무말을 하지 않을 때도 나는

귀를 기울여 주었어 그건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 네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바로 네가 장미를 위해서 정성들여 쏟은 시간이야"

 

"네가 길들인 것은 언제까지나 너의 책임일 뿐이야

너는 네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거란다"

 

 

 

 

 

 

 

 

"뭐든지 올바르게 볼 수 있는 건 오직 마음으로 보는 것 밖에 없다는 이야기란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

 

 

 

 

 

 

 

 

 

 

 

 

 

익숙해 진다는것.

길들여진다는것.

 

편안하고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것이기도 하다.

슬픈것이기도하다.

 

어린왕자에게 유일한 꽃, 유일한 친구였던 여우가 사라진다는게.

 

분명 그들로 인해 조금은 성장하고 사랑에 대해서 알아가지만

감당해야 할 슬픔이 너무 큰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랑이라면 괜찮은걸까.

모든 것을 감당할만큼.